8일 남북 양측이 교환한 100명의 이산가족 방문단을 비교해보면 연령층, 방문지역에서 상봉할 가족 구성등에서 대조적이다.우선 남측의 경우 70대 이산가족(65명)들이 방문단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북측에서는 60대(71명)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 남측에서는 80세이상이 23명이나 되지만 북측에서는 3명에 불과하다. 당초 북한이 남측에 생사확인을 요청한 200명중 140명이 60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다.
방문지역에서 상봉할 가족에서도 확연히 차이가 있다. 고연령층인 남측 이산가족들중에는 장이윤(張二允·72)씨 1명만이 102세인 노모를 상봉하게 되지만 북측에서는 21명이 서울에서 부모(계모 1명 포함)를 만나게 된다.
특히 북측의 이종필(69)씨는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사는 어머니 조원호(100)씨를 상봉하는 감격을 누린다.
또 남측 이산가족중에서는 38명이 처와 자식을 상봉하게 되지만 북쪽에서는 6명만이 처와 자식을 상봉하게 되는 점도 눈에 띈다.
특히 북측 명단중 최고령자인 황의분(84·여)씨는 서울에서 직계가족이 아닌 올케 강순악(86)씨를 상봉할 예정이다. 황씨는 ‘비날론’을 개발한 북한 화학자 이승기박사(1996년 사망)의 부인이다.
전반적으로 볼때 남측의 경우 컴퓨터 추첨을 통해 선발된 후보명단중 직계가족이 살아있는 이산가족 위주로 선정작업이 진행된 반면 북측에서는 유명인사를 고루 배치하는 등 다각적인 ‘정책적 고려’가 있었다는 흔적이 역력하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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