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구성된 새 경제팀에 대해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대체로 구조조정을 과감히 밀어붙일 개혁적인 인물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면서도 내부 화합은 잘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 섞인 반응을 보였다.이날 주식시장에서는 개각에 대한 불신 등의 영향으로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전날보다 각각 34.41포인트와 4.39포인트 떨어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새로운 경제팀이 과단성있게 구조조정 드라이브를 펼쳐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과 “불협화음없이 경제팀을 조화롭게 잘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엇갈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개각은 ‘시장의 요구’를 외면한 단순한 인물교체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어쨌든 새 경제팀이 구성된 만큼 정치논리에 휩싸이지 않고 투명하고 신속하게 정책을 구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연구원은 “새 경제팀은 추진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새로운 개혁정책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같은 개각으로 바닥에 떨어진 정책의 신뢰를 시장에서 되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새 경제팀에 대한 기대도 만만찮았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진 념 재경부장관이 정부 요직을 두루 거친데다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실물부문의 경험이 풍부하다”며 “특히 두 사람은 친화력이 풍부해 화합과 조화가 잘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전 경제팀의 개혁방향 자체는 나무랄 데가 없다”며 “새 경제팀이 기존 원칙을 지키면서 시장의 요구를 반영해 나간다면 오히려 혼란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도 “이번 개각은 전 경제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팀워크를 최대한 보강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관련 부처간 원만한 조율을 통해 일관성있게 정책을 추진해 나간다면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