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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다시 강단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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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다시 강단으로 ”

입력
2000.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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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金成勳) 농림부 장관이 2년 5개월의 재임 끝에 다시 교수로 돌아갔다. 그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할 유일한 장관으로 예상했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의외의 일이다. ‘DJ 맨’으로 불릴 만큼 김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인데다, 난마처럼 얽힌 농업분야 개혁과제들을 무난히 마무리했기 때문이다.그러나 김 전 장관 스스로는 예견이나 한 듯 담담했다. 그는 이날 개각발표후 “하고 싶었던 일들을 전부 마무리한 만큼 지금이 떠날 때”라며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 개각에 앞서 김 대통령에게 “이젠 쉬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통합 농협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뒤에도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다.

그는 그동안 농지개량조합(농조), 농조연합회, 농어촌진흥공사 등 3개 단체 통합과 83년만의 수세(水稅) 폐지, 농·축협 통합 등 개혁과제와 구제역, 산불 진압 등을 진두 지휘하느라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재임기간 중 받은 스트레스로 멀쩡하던 이가 9개나 빠져 틀니를 하고 다닐 정도다.

그의 재임기간은 2년5개월4일. 역대 농림부 장관의 평균 재임기간이 1년이 채 안되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장수(長壽)한 셈이다. 특히 교수출신 장관들이 조직 장악에 실패하거나, 이론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지 못해 조기 퇴진한 사례가 많았음을 감안할 때 그의 ‘장수’는 특별한 것이다.

김 전 장관은 기발한 학자적 발상과 재야 농민운동에서 쌓은 현실감각, 소탈한 인간미로 개혁과제와 현안들을 무리없이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외 활동도 왕성해 사재(私財)를 털어 활동비로 쓰는 바람에 재임기간 중 재산이 오히려 줄어 들었다.

평소 “교수직 만큼 좋은 직업이 없다”고 말해 왔던 김 전 장관은 다음 학기부터 중앙대 교수로 복직한다. 또 방학을 이용해 캐나다에서 친환경 농업 공동연구 작업을 수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캐다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에 공동 연구계획서를 제출하기 위해 9일 출국할 예정이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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