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 VS 존슨’미 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다승선두를 달리는 데이비드 웰스(37·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거인(BIG UNIT)’랜디 존슨(37·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자존심 대결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웰스는 올 시즌 생애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최초의 사이영상 수상을 노리고 있고, ‘거인’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연패(連覇)와 함께 97년이후 생애 두번째 20승 등정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두 사람은 양대리그의 자존심을 건 다승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7일 현재 웰스 17승4패, 존슨 15승 4패로 ‘부머(BOOMER)’웰스가 ‘빅 유닛’보다 한발 앞서나가는 추세. 하지만 경기내용면에서는 ‘거인’의 다이내믹한 투구내용이 더 돋보인다.
방어율에서 존슨은 2.23, 웰스는 3.85를 기록하고 있고 삼진도 존슨이 244개로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반면 웰스는 거인의 절반정도인 128개를 기록중이다.
행운은 웰스에게 따르는 편. 등판시 평균 6.87점의 타선지원을 받은 웰스는 6월1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서 6이닝동안 7실점하고도 승리를 따내는 등 패전위기서 승수를 추가한 것이 한 두번이 아닌 반면, 4.92점의 타선지원을 받은 존슨은 애리조나의 결정적인 한방 부족으로 승수를 놓친 경우가 적지 않다.
거인의 풍모에 상대적으로 위축돼 보이지만 웰스는 17승 가운데 6번을 완투승으로 장식했고 이 가운데 한번은 완봉승을 거둬 초특급투수의 면모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무엇보다 웰스의 장점은 안타를 내줄 지언정 좀처럼 볼넷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
그는 올 시즌 25게임에 출장, 볼넷을 25개밖에 기록하지 않을 정도로 불필요한 위기를 초래하지 않는 짠돌이 투구의 전범(典範)을 보이고 있다. 98년 5월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퍼펙트게임(4-0)을 작성했던 뉴욕 양키스시절 조 토레감독은 “신바람을 내면 누구도 그의 공을 칠 수 없다”고 웰스를 극찬할 정도로 컴퓨터 제구력이 돋보인다.
지명타자제도가 없어 투수가 타석에 서는 내셔널리그의 규정때문에 투수는 아메리칸 리그가 다소 유리하기 마련인데 배짱과 ‘제구력’을 갖춘 부머와 2㎙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광속구’의 거인이 펼치는 다승레이스가 어떤 결말이 날지 관심이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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