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예술을 한 눈에 보여주는 데 우리 소리와 춤으로 엮는 여성국극만큼 좋은 것도 없지요.중국 경극이나 여자 배우만의 일본 연극 다카라쓰카처럼 여성국극은 좋은 문화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러시아 공연을 앞둔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박영애(朴永愛·54) 이사장은 "여성국극 전용극장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협회는 러시아 동포사회의 광복절 기념축제에 초청돼 9~16일 하바로프스크에서 '춘향전’을 세 차례 공연한다.
하바로프스크 주정부와 현지 고려인문화센터가 공동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남북한을 포함한 8개국이 초청됐으며 특히 12일 하바로프스크대학 체육관 공연은 북한 예술단이 한 무대에 선다.
여성국극은 여자만 출연해서 판소리 창법의 노래로 끌어가는 연극이다. 1950~60년대만 해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으나 지금은 많이 시들해졌다.
협회는 여성국극의 옛 영화를 되찾자는 목표 아래 지난해 관련 단체들이 하나로 뭉쳐 사단법인으로 출범했으며 현재 50여 명의 배우가 모여 있다.
박이사장은 수년간 여성국극 단체를 돕는 열성 팬으로 지내다가 여성국극 원로들의 권유로 지난해 협회 이사장직을 맡았다.
"한국의 보물인 여성국극을 세계의 꽃으로 피워야겠다는 생각에 힘겹지만 맡았다”는 설명이다.
하바로스프스크 공연에서는 '춘향전’ 외에 전통춤, 판소리도 보여준다. 다음 해외공연지로 9월 20일 호주 시드니가 잡혀 있다.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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