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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의 파업…또 진료마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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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의 파업…또 진료마비 우려

입력
2000.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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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인턴·레지던트) 들의 전면파업이 1주일간 계속된 상태에서 7일 전임의들이 파업에 가세, 의료계의 의약분업 반대투쟁에 따른 진료 차질이 이날부터 전국으로 확산됐다.대형병원들은 외래환자 진료를 중단한 것은 물론, 수술 및 입원 예약마저 취소하고 있다. 특히 의료계는 ‘8·7개각’에 반발하며 투쟁을 강화할 태세여서 환자들의 고통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복지부는 33개 전임의 근무병원 중 64%인 21개병원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위기의 대학·종합병원 120명의 전임의가 파업에 돌입한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이날부터 기존 예약 및 응급환자 외에 신규 외래 및 입원환자 접수를 일절 중단했다.

병원 관계자는 “과별로 기존 예약을 일주일씩 연기하고 신규 환자를 받지 못해 평소 5,000명 수준이던 환자수가 반 정도 준 상태”라며 “특히 입원병동과 수술일정에 차질이 많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7일 오후2시 현재 병상가동률은 57%로 입원병동 5개를 폐쇄했으며 평소 일평균 80건이던 수술은 15건만 진행됐다고 밝혔다.

암병동에 아버지(63)가 입원중인 정현철(29)씨는 “한달 넘게 기다려 지난달 말 입원했지만 수술이 또 무기한 연기됐다”며 “주치의는 ‘현재로선 할 게 없다’며 퇴원하라고 하지만 자식된 도리로 퇴원할 수는 없다”고 울먹였다.

서울대병원은 전임의 180명이 파업에 동참, 교수 260명이 진료를 전담하고 있지만 예약환자만 받고 신규예약은 오는 20일로 미룬 상태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달 29일부터 전공의 430명이 파업에 들어간데 이어 이날 오전8시부터 전임의 124명이 파업에 돌입했다. 이 병원의 수술건수는 이날 평소의 5분의 1로 줄어든 21건에 불과했고 병상가동률도 64.2%로 감소했다.

서울중앙병원도 전공의 638명이 파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전임의 139명이 전면 파업에 들어가 500여명에 이르는 외래 예약환자들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일일이 예약을 취소했다.

국·공립병원도 차질 국립의료원 등 국·공립병원도 전공의 파업의 여파가 미치고 있다. 국립의료원은 1일 수술건수가 평소 20∼30건에서 6∼7건으로 대폭 줄었고, 입원환자들도 중환자가 아닌 경우는 퇴원을 유도해 전체 615개 병상 중 절반이 약간 넘는 350개 병상만 차 있는 상태다.

서울시내 각 보건소에는 아침부터 평소보다 약간 많은 환자가 찾아왔다. 동작보건소의 경우 오전10시까지 평소보다 약간 많은 50여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았으며 관악ㆍ노원ㆍ강남보건소 등 다른 지역 보건소도 평소보다 많은 30∼50명 안팎의 환자가 방문했다.

동네의원 폐업 계속 7일째 폐업중인 동네의원은 이날 오후 현재 전국 평균 16.5%의 폐업률을 기록, 1일 이후 가장 낮은 폐업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부산·대구·전남지역 등이 8, 9일께 추가 휴진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폐업의원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정부는 이날 시·도에 비상진료대책 강화를 지시하고 국·공립병원 및 보건소 등의 진료시간을 오후10시까지로 연장하고 토요일 및 공휴일은 오후6시까지 진료토록 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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