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정 신임 복지부장관의료계와 약계가 최선정 신임 보건복지부장관의 행보에 벌써부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 장관은 의약분업을 만들어낸 주도세력일 뿐 아니라 남다른 추진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특히 최장관의 ‘컴백’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장관과 의료계는 ‘악연’이 있다.
의료계는 최장관이 복지부차관 때인 1998년 의약분업추진협의회 위원장을 맡아 의료계 반대에도 불구, 의약분업 시행을 밀어붙였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의사협회 내부에서는 아직도 당시 최장관만 붙잡았더라면 의약분업은 최소한 연기시킬 수 있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 의료계 주변에서는 최장관의 복지부장관 기용을 극도로 기피했다는 후문도 들리고 있다.
의협의 한 관계자는 “최장관이 기용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강성장관과 한판 대결을 벌여야 할 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때문에 복지부 안팎에서는 최장관의 진로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장관은 7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의료계 문제는 시간이 지나더라도 대화로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한 추진력으로 소문난 최장관 스타일로 미루어 부임 즉시 의료계와 ‘단판승부’를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의료계 요구에 대해 ‘예스’ ‘노’를 분명히 할 것으로 보여 의약분업 파문은 ‘조기정상화’ 또는 ‘악화’ 중 한 곳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면 약계는 최장관의 추진력에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최장관이 의약분업을 사실상 출범시킨 만큼 우선적으로 재폐업 사태를 하루 속히 수습, 의료계를 의약분업에 동참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최선정복지 일문일답
"의약분업 원칙 철저히 지키겠다"
최선정(崔善政)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의약분업 원칙은 철저히 지키면서 의사들의 자존심을 회복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_의료계 사태가 왜 이 지경까지 왔다고 생각하나.
“의약분업 제도에 대한 단순한 불만이라기 보다는 의료계의 누적된 불만이 분업 시행으로 한꺼번에 표출된 것으로 판단된다.”
_해결방안은.
“의사들의 자존심이 많이 상해있다고 들었다. 자존심을 회복시켜 주고 싶다. 당장 (대한의사협회)관계자들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시작하겠다. 오늘밤이라도….”
_의사들의 요구사항은 재정문제와 뗄 수 없는 데.
“자존심 회복이 반드시 돈(수가인상) 몇 푼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의약분업 원칙을 지키는 범위내에서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
_의약분업이 성공할 것으로 믿나.
“의약분업은 (의사와 약사가) 협력을 하지 않으면 실패한다. 의·약간에 서로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풍토 정착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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