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Yellow TV-이것이 문제다 / (3)시청자도 책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Yellow TV-이것이 문제다 / (3)시청자도 책임

입력
2000.08.08 00:00
0 0

TV 프로그램이 선정성과 폭력성으로 치닫는 현상은 방송사 제작진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일까? 아니다.책임의 상당 부분은 시청자에게도 있다. 시청자들이 그런 프로그램을 안 보면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된다.

시청자들이 좋아하고, 그러니까 시청률이 올라가고, 방송사는 농도를 더해 자꾸 만들어내는 것이다.

방송사측의 이야기. “방송사 제작진이라고 의식이 없겠는가.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좋은 다큐멘터리나 건강한 드라마 등을 만드는 제작자도 많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그런 프로그램을 외면하면 엄청난 좌절과 갈등을 맛본다.”(KBS 장해랑PD)

현재 공익성 높은 국악 프로그램이나 환경·교양·다큐멘터리의 시청률은 3~6%에 불과하다.

속된 말로 정규 방송이 끝나고 애국가가 나올 때도 이 정도의 시청률은 나온다.

반면 연예인들이 나와서 농담을 늘어놓거나 사생활을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은 20~30%로 높다.

방송사의 인터넷 사이트나 PC통신 등에 올라오는 의견은 시청자의 수준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건강한 비판 의견도 있지만 “나는 A가수가 싫으니 못 나오게 해라” “C모 탤런트의 성형수술 이야기를 방송으로 해 달라”는 등 표피적이고 원초적인 의견과 요구가 상당수다.

가정에서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냥 방관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의 정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부모들이 가장 관대한 나라가 한국이다”라고 지적할 정도다.

전문가들은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외국처럼 우리 학교에서도 교과 편성을 할 때 신문 방송 등에 대한 미디어 교육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실을 무시한 교육은 산교육이라고 볼 수 없다.

시청자들의 시청습관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시민단체나 방송사 등에서도 다양하고 광범위한 미디어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서울YMCA 등 일부 시청자 단체에서는 정기적으로 TV시청교육과 함께 자녀의 시청 지도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방송사나 방송관련사들은 전혀 그런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않다.

또한 준비 중인 방송 프로그램 등급제를 조속히 철저하게 실시해 시청자들이 최소한 청소년들에 대한 시청 지도를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결국 좋은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이 만든다.

방송 소비자인 시청자야말로 방송에서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을 몰아내고 유익하고 공익성 높고 질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게 하는 유일한 세력이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