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은 학교 다니기가 즐겁고 선생님들은 보람을 느끼는 교육이 되도록 교육의 바탕을 튼튼히 다지겠습니다.”송 자 신임 교육부장관은 7일 취임식에 앞서 30여분간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_소감부터 말해달라.
“이런 기회가 오기 쉽지 않다. 모든 민족과 나라가 손이 아닌 머리를 기르는 21세기 창조적 지식사회에 대비하고 있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 지는 다 나와 있으니 기본을 튼튼히 하는 데 치중하겠다.”
_기본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교육은 착하고 똑똑한 사람을 만드는 것이라고 본다. 이 순서가 바뀌어서는 안된다. 그런 교육의 바탕을 튼튼히 해야 한다. 그리고 장사하는 사람들도 고객만족을 외치는 시대에 교육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_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제 50~60년대 식으로 읽고 쓰고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지식을 창조해야 하는 시대다. 미리 얘기하면 발목 잡힐 수 있기 때문에(웃음) 각론은 나중에 얘기하겠다.”
_제7차 교육과정처럼 이미 짜여진 틀을 깰 수도 있나.
“하루아침에 뭘 이루겠다고 교육을 자꾸 바꾸면 안된다. 교육정책은 다 장단점이 있다. 장관직을 마친 다음에도 뒤에 오는 분이나 실무자들이 더 편히 일하고 잘 끌고갈 수 있도록 심부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_교육부 내부에서 ‘이번만은 행정경험이 없는 교수 출신이 안왔으면 좋겠다’는 소리가 많았는데….
“공부한 것이 경영학이다 보니 보직을 떠난 적이 없다. 연간 예산 1조원이 넘는 연세대도 경영해봤다. 경영만큼은 어디 가서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
_자녀들을 미국에서 키워 학부모들의 심정을 잘 모르지 않나.
“조카도 있고 평소 많은 사람의 얘기를 들었다. 모른다고 하면 서운하다.”
_본인의 이중국적 문제와 자녀 둘 다 미국에서 공부시킨 것에 대해 교육단체들이 도덕성 차원에서 해명을 요구하는데….
“미국에서 평범한 교수로 살아가면서 필요해 78년 미국시민권을 얻었다가 연대 교수로 오면서 84년 시민권을 포기했다. 이를 관계기관에 보고하지 않는 바람에 오해로 문제가 됐을 뿐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두 딸은 본인들이 현지에서 공부하기를 원해 그렇게 했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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