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낮12시 30분께부터 서울 등 중부지방 일부에 2시간여 동안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열대지방 스콜을 연상케하는 강한 비가 내렸다. 이에 앞서 오전 9시께부터 경북일부 지방에도 같은 장대비가 쏟아졌다.이날의 갑작스러운 기상현상은 우리나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고기압과 태풍, 기압골 등 3박자가 맞부딪치면서 빚어낸 결과였다.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고기압의 찬기운이 남동풍을 타고 내려오고, 남쪽의 제8호 태풍 제라왓의 더운 기운이 북동풍을 타고 올라와 서로 부딪치면서 서울 중부지방과 경북 일부지역에 수렴대(찬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부딪치는 부분)를 형성한 것이다.
더욱이 우리나라 6∼7㎞ 상층에는 찬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이 형성돼 있는데 이는 무거워 아래로 내려오려 하고, 지상의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려 하면서 자리바꿈 때문에 천둥가 번개가 몰아쳤다는 게 기상청 분석이다.
기상청 홍 윤 예보관은 “태풍이 움직이지 않는 등 우리나라 주변의 기상상황이 크게 변화가 없어 8일에도 중부과 경북 일부지방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한때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강원 10∼40㎜(많은 곳 60㎜이상), 충청 5∼30㎜(많은 곳 50㎜이상) 등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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