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이 ‘남진(南進)’하고 있다.벤처기업의 요람으로 일컬어지던 서울 테헤란밸리가 닷컴기업들의 경영부진과 비싼 임대료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틈을 타 성남 안산 안양 수원 등 수도권 남부지역이 차세대 벤처요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지역 지자체는 싼 임대료와 세제지원 등의 혜택을 내세우며 벤처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 이 일대가 벤처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분당 분당지역은 한국통신본사, SK텔레콤연구소 등이 입주, 통신인프라가 매우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 성남시가 이 장점을 살려 분당지역을 벤처타운으로 집중 육성키로 하고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는 정자동일대에 분당벤처타운을 2003년까지, 야탑동에 2005년까지 분당테크노파크를 건설, 분당지역을 수도권 벤처기업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 시는 이들 시설이 들어서면 1,000여개의 벤처기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기료 할인 및 세제감면 등 혜택을 줄 방침이다.
안산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벤처기업이 자리잡고 있는 곳은 다름아닌 안산시 일대. 무려 157개에 이른다. 안산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14년까지 1,000여개의 벤처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테크노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화·반월공단 주변에 들어서는 테크노파크는 산업자원부 경기도 안산시가 모두 970억여원을 출자하며 우선 2004년까지 200개기업을 유치할 예정. 이 곳에 입주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임대료인하 및 인터넷 전용선무료사용 등 혜택이 주어진다.
안양 안양시도 제2의 테헤란밸리를 꿈꾸며 만안벤처센터 지식산업혁신센터 등 시내 곳곳에 소규모 벤처집적시설을 설립중이다. 시는 또 2002년까지 2만6,000여평의 부지에 경기벤처타운을 건설하는 등 모두 10여곳에 벤처기업 관련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수원 이밖에 경기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최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40여개의 벤처기업을 모은 ‘경기벤처빌딩’을 10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경기도 벤처지원팀 관계자는 “벤처기업은 통신망만 잘 갖춰지면 굳이 임대료가 비싼 테헤란밸리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남쪽지역이 벤처기업들에게 매력이 더 크기 때문에 남진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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