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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또 '천적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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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또 '천적 징크스'

입력
2000.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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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승을 거두며 ‘7월의 투수’로 뽑혔던 상대선발 제프 다미코는 물론 7명의 타자들도 압도했다. 하지만 딱 1명, 그동안 박찬호와의 대결서 6할을 쳐낸 천적 제오프 젠킨스가 화근이었다.‘코리안특급’박찬호(27·LA 다저스)는 솔로 홈런 두방으로 2실점, 승수쌓기에 실패했다. 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맞대결한 박찬호는 6이닝동안 6안타, 3볼넷으로 2실점, 2_2로 동점이던 7회 마운드를 테리 아담스에게 넘겼다.

삼진을 8개나 잡아내며 호투하던 박찬호는 1회, 6회 젠킨스에게 거푸 홈런을 얻어맞고 2실점했다. 97개의 투구수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1개로 제구력 불안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시즌 전적은11승8패를 유지했고 방어율은 4.08에서 4.04로 3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홈런포 대결 연장 10회 4_2 로 밀워키의 승리. 공교롭게도 양팀의 점수는 모두 홈런포로부터 나왔다. 1_2로 지고 있던 다저스는 4회 게리 셰필드의 좌월 동점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셰필드는 35호째를 기록, 메이저리그 홈런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7회에는 4번타자 숀 그린이 중월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동점, 덕분에 박찬호는 패전을 면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마무리 제프 쇼가 10회 헨리 블랑코에게 투런포를 허용해 무너졌다. 다저스는 지구선두 자이언츠를 여전히 2게임 반차로 쫓고 있다.

승리를 삼킨 천적 25세의 메이저리거 3년차 젠킨스. 좌타자 젠킨스는 배트스피드는 느린 편이지만 변화구 공략에 능하고 코스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타자로 꼽힌다. 이날 박찬호에게 3타수 2홈런, 2타점을 올린 젠킨스는 통산전적에서도 8안타 5안타, 홈런 2개로 타율은 6할2푼5리에 달한다.

1회 2구째 홈런을 내주고 4회 삼진을 뽑아 천적징크스에서 벗어나는 듯 했던 박찬호는 6회 또 다시 역전솔로포를 맞고 12승 달성에 실패했다. 평소 천적에게 꼬리를 내렸던 박찬호의 징크스가 반복되는 순간이었다.

특급투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천적 공략법을 익혀야 하는 것도 숙제로 남았다. 박찬호는 12일 오전8시30분 내셔널리그의 맹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시즌 12승에 재도전한다.

○…경기시작전 할리우드 스타들의 야구경기인 제42회 할리우드 스타스 게임이 펼쳐졌다. ‘소머즈’로 유명한 린제이 와그너와 토니 단자 등 유명배우와 탤런트들이 한꺼번에 출전, 관중의 흥을 북돋았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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