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있는 실업계 고교 교사이다. 우리 학교는 올해 12개 반을 모집했는데 250명이 미달, 7개 반으로 1학년을 편성했다. 재단에서는 내년도 입학생 모집에서도 같은 상황이 일어날까봐 아예 인문계고로 바꿀 생각도 한다.대부분 실업계고에 다니는 학생들은 가정형편이 어렵다. 우리 학교에도 전체 학생 1,300명 중 생활보호대상자가 10%인 120명, 학비감면신청자가 180명이고 학비를 내지 못한 학생도 많다. 그런데도 정부의 실업계고 지원은 대폭 줄었다. 서울의 경우 실험실습시설 지원비가 1997년 203억원에서 1999년 19억원으로 감소했다.
정부의 직업교육의 축이 실업계고에서 전문대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다니기도 힘든 아이들이 취직이라도 제대로 하려면 전문대 2년을 더 다닐 수 밖에 없다. 현실에 맞게 전문대보다는 실업고 중심으로 직업교육 정책을 펴주길 바란다.
/김동욱·iddongd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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