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민당 비자금 추문의 주역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헬무트 콜 전 총리가 불법으로 모금한 정치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거짓 진술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시사 주간지 슈피겔이 5일 밝혔다.이 잡지는 수사 검사의 말을 인용, 당초 콜 전 총리는 불법자금을 동독지역 기민당 조직을 구축하는 비용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했으나 검찰 조사 결과 대부분의 자금이 선거운동 비용과 여론조사 비용으로 지출됐다고 전했다.
콜 전총리는 지난 93~98년에 약 200만 마르크(약 11억원)의 비자금을 받은 사실은 시인했으나 기부자 명단을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으며 이 돈을 개인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고 당 운영비와 동독 재건 비용에 사용했다고 주장해 왔다.
슈피겔은 지난 93년 콜 전총리가 모금한 90만 마르크의 정치 자금중 절반이 선거운동을 대행한 홍보회사에 지불됐으며 96년에는 여론조사 회사와 홍보회사에 14만5천마르크가 지출됐다고 전했다.
또한 이 잡지는 콜 전총리가 자신의 지역구에 지속적으로 비자금을 제공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슈피겔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콜 전총리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검
찰 조사에서 전혀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콜 전총리는 주간신문 벨트 암 존타크와 가진 회견에서 "검찰조사를 통해서도 내가 개인적으로 치부하지 않은 사실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콜 전총리에 대한 수사에 진전을 보았지만 상당액의 벌금을 부과하는 선에서 콜 전 총리에 대한 수사를 종결할 계획이라고 슈피겔은 밝혔다.
/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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