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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테 어글리' 뉴욕시사회/"뉴욕의 밤은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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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테 어글리' 뉴욕시사회/"뉴욕의 밤은 뜨거워"

입력
2000.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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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는 꿈이 있다. 뮤지컬과 월스트리트. 그 꿈을 찾아 드는 미국의 젊은이들. 그들의 춤과 음악과 사랑. 밤마다 어두컴컴한 바(Bar)는 열기로 가득하다.미국에서 5일 개봉한 영화 ‘코요테 어글리’의 네 명의 여주인공은 좁고 긴 테이블 위에서 17년 전 ‘플래쉬 댄스’의 제니퍼 빌스처럼 격렬히 몸을 흔들고, 12년 전 ‘칵테일’의 바텐더 톰 크루즈처럼 멋지게 술병을 돌리며 잔을 채운다.

음악과 춤에 손님들은 열광하고, 술잔을 비우며 하루의 피로와 시름을 잊는다.

지난달 31일 뉴욕 54번가에 있는 지그펠드극장에서 열린 전야제 행사 겸 시사회의 모습도 비슷했다.

술에 취한 듯, 영화 속 바의 손님이라도 된 듯 환호하며 즐거워했다. 뉴요커들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분위기.

‘덫을 빠져나가기 위해 자신의 다리를 물어뜯어 잘라버리는 이리’란 뜻의 술집‘코요테 어글리 (Coyote Ugly)’는 실제 뉴욕 1번가에 있다. 10년째 운영되고 있는 이 술집을 모델로 영화는 만들어졌다.

뉴욕과 가까운 뉴저지주의 작은 도시에 사는 바이올렛(파이퍼 페라보)의 꿈은 싱어 송 라이터. 그 꿈을 위해 홀로 사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관리원인 아버지(존 굿맨)를 떠나 상경한 그녀의 행로란 뻔하다.

데모테이프를 들고 음반사를 찾지만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고. 그래서 ‘코요테 어글리’에 어렵게 취직하고, 착한 남자를 만나고 바텐더로 춤과 노래를 부르면서 용기를 얻어 마침내 성공한다는 이야기.

뉴제너레이션 무비인 ‘코요테 어글리’는 ‘비열한 거리’나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처럼 어둡지도, 비관적이지도 않다. 데이비드 맥낼리 감독은 CF 감독 출신답게 술집이란 제한된 공간의 단조로움을 다양한 영상과 쇼적 이미지를 통해 극복했고, 재치있는 대사와 유머 감각으로 영화의 무게를 가볍게 했다.

주인공들의 캐릭터 역시 강하고 활기차다. 바이올렛이 부르는 노래는 10대 가수 리앤 라임스가 대신했다. 그녀는 마지막에 새 바텐더로 출연해 ‘Can't Fight The Moonlight’를 직접 부른다. 한국 개봉은 9월 9일.

에너지 넘치는 신인급

▥ 5명의 주연 여배우들

‘코요테 어글리’에는 4명의 바텐더와 주인이 있다. 모두 여성이다. 그들은 강하다. 비록 방향이 다르지만 각자 꿈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신인급들. 파이퍼 페라보는 아직 우리에게 소개되지 않은 신인. 뉴저지주 톰스 리버 출신이며 연기를 위해 뉴욕에 왔고, ‘코요테 어글리’와 분위기는 다르지만 배우가 되기 전 1년 동안 바에서도 일했다.

“바이올렛이 나와 너무나 비슷해 놀랐다”고 했다. 그 때문에 그녀는 오디션에서 주연으로 발탁되는 행운을 안았다.

“뉴욕은 배우에게 너무나 좋은 도시다. 어느 곳에서는 모두가 중국어를 쓰고, 거기서 세 블럭만 걸어가면 모두 이탈리아어를 쓴다. 시끄럽지만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다양한 창의력을 걸어가면서 배울수 있다.”

술집 주인인 릴 역을 맡은 마리아 벨로는 드라마 ‘ER’에도 나왔던 배우. 강한 여자, 강한 이미지가 좋기에 릴 역은 그녀에게 에너지를 주었다.

“자신의 꿈인 술집을 지키고 가꾸는 여자, 그러면서 바텐더들이 화합하고 또 꿈을 이루도록 용기를 주는 이기와 이타의 조화에 힘썼다.”

이자벨라 미코, 브리짓 모이나한, 타이라 뱅크스는 3명의 바텐더로 나온다. 미셸 파이퍼를 닮은, 폴란드 출신으로 뉴욕시티발레단에도 활동했던 미코는

“감독의 열린 마음이 자연스런 연기를 유도했다”고 했다.

뱅크스는 1996년 잡지‘GQ’의 표지모델에 오른 최초의 흑인 여성이자 흑인 모델. 세 사람은 “에너지가 충만한, 한 판의 파티와도 같이 신나게 즉흥연기와 서로의 실수를 감싸주며 즉흥연기도 했다”고 말했다.

뉴욕=이대현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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