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철도 복원의 현실화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철도 연결노선을 둘러싸고 주변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현재까지 떠오른 대륙철도와 한반도 연결 노선은 크게 세 가지로 이 안들은 북한의 국제 철도노선을 기초로 하고 있다. 북한은 현재 중국 러시아 몽골 카즈흐스탄 등과 국제열차를 운행하고 있는데, 중국과는 신의주-단둥(丹東), 만포-지안(集安), 남양-투먼(圖門)구간의 노선을 운행중이며 러시아와는 두만강-핫산 구간을 통해 연결하고 있다.
대륙연결 구상 중 첫째 안은 남북의 경의선 연결을 전제로 한 것이다. 남북은 경의선을 내년 가을까지 복원, 남북철도를 잇기로 했는데 이는 경의선 종점인 신의주에서 곧바로 중국횡단철도(TCR)와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다른 두 가지의 철도연결구상은 러시아측이 시베리아철도(TSR)와 연결하기 위해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러시아의 하산을 통해 북한과 직접 연결하는 방안과, 중국 동북부를 통과하는 방안이다.
러시아측은 하산과의 직접연결을 내심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5일 이타르타스 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당시 이 두가지 방안 모두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각 노선에는 주변 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경의선-TCR 노선은 중국을 관통해 카자흐스탄,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연결되는데 북한의 서해안공단 활성화, 중국 상품의 한국 및 일본 수송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경원선-TSR 노선은 북한의 나진-선봉지역 개발과 신포 경수로 사업, 러시아 의 대 동북아교역과 연해주지역 경제활성화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동북부를 통과하는 노선은 남양-투먼을 통해 중국 동북3성을 거쳐 러시아의 자바이칼스크에서 TSR과 연결한다는 것인데, 이는 동북3성의 지하자원 수출 루트가 될 수 있지만, 세관을 두번 거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푸틴 대통령이 최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경원선 복원 문제를 논의한 것은 바로 중국을 경유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TSR과 남북한철도를 직접 연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TSR의 주 고객은 한국과 일본의 하주가 될 것으로 여겨지며, 이들에게는 어느 노선이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이다. 일본은 1997년 러시아와의 양국정상회담에서 TSR활성화를 위해 협력키로 한 바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경의선에서 중국-몽골-러시아로 이어지는 몽골통과노선도 검토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