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탁상품 수신고가 올들어 28조원 가량 감소한 가운데 특정금전신탁 잔고만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6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 신탁상품 총잔고는 7월말 현재 90조1,774억원으로 지난해말 118조4,270억원에 비해 28조2,496억원이나 감소했다. 하지만 이중 특정금전신탁 잔고는 7월말 현재 15조7,808억원으로 지난해말 11조2,054억원에 비해 4조5,754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특정금전신탁이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자사주 펀드 형식으로 가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 외환은행의 경우 올들어 자사주 펀드 가입금액이 6,294억원 증가한 것을 비롯해 신한은행 3,508억원, 주택은행 3,950억원, 조흥은행 2,150억원 등이 늘어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식시장 불안과 함께 신탁상품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하지만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만을 지목해 투자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특정금전신탁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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