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남북 이산가족 교환상봉에 한발 앞서 5일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金明善·62)와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金德容·62)씨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고려항공편으로 방북했다.현미씨는 이번에 1997년 중국 창춘(長春)에서 만났던 동생 길자(58)씨외에 12살때 헤어져 평남 강동군 원적지에 살고있는 동생 명자(60)씨를 만난다.
남보원씨는 누님 김덕화(73), 의사인 매형 우준규씨를 찾아가고 생존가능성이 있는 삼촌 김병진, 병익, 병제씨와 사촌들 상봉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원적지인 평남 순천군 은산면 금창리와 가족이 사는 평남 강동군을 찾을 예정이다.
남보원씨는 “북에 가족이 산다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살아왔는데 남북정상회담후 떳떳하게 북에 간다”며 “개인적 통일을 이뤘다”고 감격했다. 현미씨도 “12살때 헤어진 동생 가족들을 만날 생각만 해도 눈물이 쏟아지고 무슨 말을 하고 어떤 답변을 들을 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초조해했다.
남보원씨는 내복 양말 설탕 세면용품 초콜릿 의류 등을, 현미씨는 3년전 돌아가신 어머니 원피스를 동생들에게 입히기 위해 준비했다. 두사람은 또 감기약, 정로환, 항생제 등 의약품도 소지했다.
이들은 가족상봉과 함께 고향도 꼭 찾을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며 비행기에 올랐다. 남보원씨는 “내가 한국최고의 입술재간꾼(성대모사)이 됐고 현미씨도 최고의 가수가 됐으니 고향에 가 고향사람들을 모아놓고 신명난 무대 한판을 연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의 방북기간은 7박8일로 14일 MBC특집다큐멘터리 ‘현미와 남보원의 이산가족 상봉’으로 방영된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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