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명 보드카 생산업체의 전·현직 이사장이 회사 경영권을 놓고 무장병력을 동원해 회사를 점령한 채 대치하고 있다.러시아 최고의 보드카인 '스톨리치나야’를 생산하는 크리스탈사의 전직 이사장인 알렉산더 로마노프와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블라디미르 스비르스키가 전쟁의 주인공들이다.
지난 5월 회사 이사회는 로마노프를 이사장으로 선출했지만 몇몇 이사들이 이 조치에 반대, 결국 모스크바 중재재판소는 지난달 이사회의 결정을 번복하고 스비르스키를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하도록 결정했다.
이사회는 이에따라 4일 경영권 문제를 재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했지만 스비르스키는 회의에 불참한 채 회사를 비웠고 이 사이 로마노프가 15명의 무장 병력을 대동한 채 회사에 진입, 일부를 장악했다.
스비르스키는 하루 뒤 역시 무장 병력을 동원, 회사의 회계부서를 점령했다. 그는 러시아 NTV에 출연, 법무장관과 모스크바 검찰 그리고 내무부에 로마노프를 회사에서 퇴거시켜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로마노프는 보복 조치로 회사의 은행 계좌를 동결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크리스탈 경영권 분쟁은 정부가 회사에 대한 지배를 더욱 강화하려는 와중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재 정부의 크리스탈사 지분율은 51%다.
한편 러시아 조세 경찰은 4일 회사를 급습, 서류를 압수해 갔는데 러시아 언론들은이 서류들이 로마노프 시절에 행해진 재무상의 비리를 밝혀 줄 회계장부인 것으로 보고 있다.
/모스크바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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