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영지 주변 계곡에서 출입금지 안내판이 버젓이 설치돼 있는데도 물놀이는 물론 취사와 빨래까지 하고, 생활하수도 그대로 계곡으로 흘러 들어오더군요.”서울과 강원 등 5개지역 YMCA가 지난달 31일부터 설악산 오대산 경포대 등 휴양지에서 실시하고 있는 ‘청소년 그린패트롤’에 참가하고 돌아온 이유진(李有眞·17·서울 동일여고2)양은 6일 “일부 몰지각한 행락객 때문에 빼어난 관광환경이 무차별 훼손되고 있다”고 흥분했다.
오대산에서 3박4일간 녹색휴가 보내기 캠페인과 환경실태 조사를 한 이양은 “휴가지에서 일어나는 각종 불법실태를 예상하긴 했지만 우리의 환경의식 수준을 직접 목격한 뒤 실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쓰레기는 전혀 분리수거가 이뤄지지 않았고 음식물 쓰레기까지 무심하게 버려지더군요. 실태조사를 위해 노트를 들고 다니니까 단속반원인 줄 알고 잠시 긴장하다 돌아서면 그대로였어요. 심지어 한밤중에 옷을 모두 벗은 채 금지된 계곡에 들어가 술판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양은 “자식같은 저희들이 말리면 꼭 들어주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신들의 행동이 불법인지조차 모르는 어른들이 생각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 대림여중 1년때 강화도에 갯벌탐사를 갔다 환경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이양은 이후 한강 안면도 철새도래지 등의 환경실태조사 등 각종 환경관련 행사에 꾸준히 참가해 온 ‘예비 환경운동가’다. 대학에서 도시환경공학을 전공해 서울을 환경친화적 문화의 도시로 바꾸는데 일조하는 것이 이양의 포부이다.
장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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