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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남북주간행사/ "민족 화해" 대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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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남북주간행사/ "민족 화해" 대합창

입력
2000.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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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화해의 기운을 타고 올해 광복절 주간에는 정부과 민간단체, 종교단체 등을 중심으로 한 행사들이 어느 해보다도 성대하고 다양하게 열린다.지난 달 31일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은 “8·15에 즈음해 남과 북에서 지역별로 ‘6·15 남북공동선언’을 지지·환영하고 그 실천을 위한 전민족적 결의를 모으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우선 KBS는 15~18일 평양을 방문하는 남한 이산가족 100명의 상봉 장면과 평양 체류표정 등을 TV를 통해 중계할 방침이다. KBS 보도국은 이를 위해 취재기자와는 별도로, 북한 방송요원들과 중계문제를 논의하고 지휘할 코디네이터 1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KBS가 주관하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장면은 MBC와 SBS TV를 통해서도 방송된다.

그러나 관심을 모은 생중계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 KBS 보도국 관계자는 “생중계를 위해서는 엔지니어와 위성중계 PD 등 최소 3, 4명의 제작 인력이 필요한데 신문·방송사 취재인원이 20명으로 제한됐기 때문에 생중계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때도 생중계가 전격적으로 합의됐던 만큼, 생중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제작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KBS교향악단과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합동 공연은 처음이다. 당초 14, 15일 열리기로 했지만 북한측의 사정으로 인해 20~22일로 연기됐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은 18일 평양을 출발, 24일까지 6박 7일 동안 서울에 머물며 세차례 합동공연을 갖는다.

남측 지휘자(곽승)와 조선국립교향악단, 북측 지휘자(김일진 또는 김병화)와 KBS교향악단이 협연하는 형식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북한 조선그리스도연맹은 일요일인 13일을 ‘남북교회 8·15 공동기도주일’로 정하고 전국 개신교 교회에서 공동예배를 갖기로 했다.

서울은 이날 오전 11시 암사동 강동교회에서, 지방은 지역연합예배 형식으로 “남북의 교회가 앞장서 흩어진 혈육들이 서로 만나 조건없이 도우며, 통일조국의 기치 아래 공존·공영·공리를 실천하자”는 내용의 공동기도문을 낭독한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북한 조선불교도연맹도 15일 조계사 및 전국 사찰에서 ‘남북 불교도 8·15 동시법회’를 연다. 남북한 불교계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조계사와 북한 보현사에서 통일을 기원하는 동시법회와 타종행사를 갖고, 이에 앞서 14일 오전 11시 전국 사찰에서 열리는 백중(百中)법회 때 남북공동발언문을 발표한다.

한편 범종단 모임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각 시민단체는 공동으로 13일 오전 8시 서울 구파발에서 임진각에 이르는 구간에서 3,000여 명이 참가하는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위한 통일 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

민화협은 또 14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남북대화를 위한 정당·종교·시민 사회단체 공동회의’도 열 예정이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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