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노동당 선전선동부장에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정하철(鄭夏哲·67)위원장을 임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정위원장이 5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남측 언론사 사장단을 당 선전선동부장 직함으로 영접하면서 드러났다.당 선전선동부는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양과 체제선전을 총괄하는 부서로, 조직지도부와 함께 노동당의 양대 핵심파트.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도 조직지도부에서 일하면서 1960년대 말부터 1989년까지 선전선동부 과장, 부부장, 부장직을 겸임했다. 정 신임 부장은 중앙방송위 위원장으로 재직할때부터 김정일위원장의 현지지도에 자주 동행, 핵심 측근으로 분류됐다.
정부장은 상당한 필력의 소유자로, 특별한 배경없이 능력으로 출세한 케이스로 알려져 있다. 1933년 강원도 문천에 태어나 김일성 종합대 철학과를 나와 노동신문 기자, 부장, 논설위원실 실장을 역임했다. 1987년 중앙방송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거쳐 1990년 중앙방송위원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남한 언론사 사장단 방북을 영접한 북측 인사의 면면을 통해 북한 언론부문 책임자들이 대거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칠남(崔七男) 노동신문사 책임주필을 제외하고 조선공보위원회, 중앙통신사, 중앙방송위원회 책임자들이 모두 바뀌었다.
정하철 중앙방송위 위원장 후임에는 차승수(車承秀)부위원장이 승진했고, 중앙통신사의 경우도 김덕용 사장이 물러나고 과거에 사장을 지냈던 김기룡(金基龍)이 재기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통신사 사장이 당연직으로 겸임해 왔던 조선공보위원회 위원장 역시 분리돼 강능수 내각문화상이 이를 겸임하고 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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