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집행위원회에서 결정한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의 한·일 공동 개최를 일본이 거부, 파문이 일고 있다.오카노 순이치로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 마지막날인 6일 제프 블래터 FIFA 회장 앞으로 보낸 항의서한에서 “우리와 사전 논의 없이 내려진 갑작스런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블래터 회장의 대회개최 제안은 일본축구협회의 독립성을 무시한 처사”라며 대회개최를 거부했다.
일본은 이에 앞서 3월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를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해달라’는 FIFA의 권유를 거부하고 자국에서 열리는 기린컵대회를 프레월드컵으로 치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일본의 반발은 FIFA의 결정과정에서 일본을 배제시킨 것에서 비롯됐다고만 할 수 없다. 오히려 일본은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가 지난해 브라질의 2진 참가 등 수준저하와 함께 흥행성도 떨어져 유치에 부정적 반응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FIFA와의 2002년 월드컵 현안협상에서 경제적인 이익을 고려한 결정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블래터 회장은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는 2002년 한·일월드컵의 조직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일본이 대회필요성을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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