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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한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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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한나라

입력
2000.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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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6일 당사에 출근,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관심사를 비롯해 각종 현안에 대해 상세하게 브리핑을 했다. 권대변인은 브리핑 말미에 “우리 당 기사가 나올 것 같지 않아 브리핑을 마련한 것”이라고 털어 놓았다.개각이 끝난 뒤 8월 중하순 언론의 주요 이슈로 등장하게 될 이산가족상봉 등 여권 주도의 ‘눈물 정국’에 일방적으로 끌려 갈 수밖에 없는 처지인 한나라당의 속사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반증이다.

일단 ‘눈물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우회 전략으로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전국을 도는 ‘민생 투어’카드를 마련했지만, 국민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인 ‘일회성 이벤트’라는 우려가 당 안팎에 팽배하다.

당 차원에서는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정기 국회에 대비, 각 상임위와 특위별로 충실한 준비를 해 국회가 열리자마자 여권에 집중 포화를 퍼붓는다는 전략을 세워 놓았다. 국정감사 등을 겨냥한 ‘내공’강화 전략이다.

남북관계 정국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카드로 광복절을 즈음해 남북관계에 대한 이총재의 입장을 재천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총재가 6일 탈북 귀순자 자녀 백일잔치에 참석, “정부는 탈북 귀순자 가족상봉도 힘을 써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 일각에서는 가뜩이나 불리한 국면에서 최근 부쩍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는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에 대해 ‘쓸데 없이 시각을 분산시킬 수 있다”면서 못마땅해 하는 인사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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