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저압부(TD)와 기압골의 영향으로 3일 밤부터 6일까지 전국 곳곳에 집중호우가 내리는 동안 기상청이 불과 3시간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소나기’를 ‘호우’로 바꾸는 등‘오락가락’예보를 해 시민들의 항의를 받았다.기상청은 5일 오전 9시 ‘정기예보’에서“열대저압부가 4일 오후 강원 영동지방을 지나 북상하면서 사라졌다”며“서울 경기지방의 경우, 5일은 구름많고 곳에 따라 소나기(강수확률 40%)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5시를 기해 전국에 내려졌던 모든 호우관련 특보를 해제해버렸다.
하지만 불과 3시간여만인 오전11시45분, 기상청은 황급히 경기 북서 및 경기 북동내륙에 호우주의보를 다시 냈다. 그 시각에는 이미 동두천에는 78㎜가 쏟아지는 등 경기 북부지방에 장대비가 내린 뒤였다. 오후5시 정기예보에서 기상청은 슬그머니 서울 경기지방의 오후 강수확률을 ‘60%’로 올려놓았다.
이에 앞서 3일에도 기상청은 남해상에서 북상하는 열대저압부 세력을 과소평가해 저녁까지 다음날 호우예보를 내놓지 않았다. 4일 새벽 부랴부랴 전남지방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하는 등 북새통을 피웠지만 이미 전남 장흥에 오전7시까지 154㎜의 호우가 쏟아지고 야영지의 수많은 등산객들이 고립된 이후였다.
기상청은 “규모가 작고 강한 구름대가 수시로 옮겨다니며 비를 뿌려 호우예측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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