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 휴일마다 비가 내린다. 5, 6일에도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여서 서울의 경우 연3주째 ‘토요일 강우행진’이다. 그것도 휴가철에 접어들면서부터. 속없는 비가 주말 일정을 계획했던 시민들을 계속 우울하게 하고 있다.7월 셋째 주말이었던 22일 서울에는 60.6㎜의 비가 쏟아졌다. 경기 남부지역에는 호우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그 다음 주말에는 제6호태풍 ‘볼라벤’이 다가와 기압골과 만나더니 5.6㎜의 비가 쏟아져 월요일인 31일까지 이어졌다.
그래도 남부지방에 비하면 나은 편이다. 전남 임실은 7월들어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주말과 휴일에 비가 내렸다. 기압골의 영향으로 첫 일요일인 2일 12.0㎜의 비가 내렸고, 그 다음 토요일인 8일에도 4호 태풍 ‘카이탁’의 영향으로 6.5㎜의 비가 뿌렸다. 일요일인 23일에는 사라졌던 장마전선이 다시 나타나 85.5㎜의 비가 내렸고 다음 일요일에도 예외없이 기압골과 ‘볼라벤’의 영향으로 55.5㎜의 비가 왔다.
대구 진주 마산 등 영남지방도 장마전선, 기압골, 태풍이 주말마다 교대로 찾아들며 연 3주째 ‘주말·휴일 강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의 주기적 위축에 따라 기압골이 우리나라를 찾아들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기압계가 안정돼 3한4온이 찾아드는 겨울에 비해 여름의 주기적 강우는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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