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주고 당겨주고" 3자간 담합병원과 약국, 제약회사간 약공급을 둘러싼 ‘삼각 커넥션’움직임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병원이 특정약국에 환자를 몰아주는 대신, 약국은 병원과 거래하던 제약회사나 약도매상의 약을 공급받고 업체측은 병원측에 사례를 하는 ‘3자간 담합’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다.
서울 A병원은 최근 병원옆 S약국을 협력약국으로 지정했다. 환자들에게는 “바로 옆 S약국이 지정약국이며 모든 약이 완비돼 있다”고 소개, 환자의 절반이상이 이 소형약국에 몰려 온종일 북적댄다.
S약국은 A병원의 요청에 따라 그동안 병원에 약을 납품했던 모제약회사로부터 처방약의 상당부분을 공급받기로 했고, 대신 A병원은 제약사에서 사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A병원 관계자는 “약국에는 환자가 몰리고, 제약회사는 안정적인 판매라인을 확보하며, 병원은 사례를 받으니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 아니냐”고 말했다. 이로 인해 D약국 등 주변 대형약국들은 “3자간 담합으로 인해 의약분업후 손님이 오히려 줄었다”며 크게 반발했다.
서울의 K병원도 최근 병원옆에 문을 연 M약국에 환자들을 몰아주면서 담합의혹을 받고 있다. M약국 약사는 이 병원에 약을 공급하던 도매상과 특수관계인이며 병원-도매상-약국간 커넥션이 형성돼 있다는 게 주변 약국들의 얘기다.
서울의 S병원도 몇몇 지정약국에 기존의 약공급업체를 연결시켜 준 뒤 지정약국에만 환자들을 집중적으로 보내 주변 약국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K병원측과 마찰을 빚고 있는 N약국 P(60)약사는 “병원측이 ‘M약국에 가라. 딴약국엔 약이 없다’며 노골적으로 환자몰아주기에 나서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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