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최근 외국이 연간 2~3개 인공위성 발사를 지원할 경우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확약한 서한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정통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지난달 19일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이후 세계적으로 북한의 진의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자 ‘조건부 미사일 포기’를 규정한 서한을 푸틴 대통령에게 보냈으며 푸틴 대통령도 이에 대해 답신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북한은 ‘평화적 목적’의 인공위성 발사를 외부로부터 도움받을 경우 ICBM 개발을 중단할 의사가 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우려해온 국가들은 북한이 연간 2~3개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김 위원장이 인공위성을 자국내에서 발사할 것인지, 외국의 발사체를 이용할 것인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러시아 외무부는 양국 정상의 서신 교환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으며 미 국무부는 ‘미확인 사실’이라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한편 이 신문은 알렉산더 만소로프 브루킹스연구소 객원연구원의 말을 인용, 푸틴 대통령은 당초 북한의 미사일 개발 중단 의사를 확인한 후 북·러 정상이 공동성명을 통해 발표할 것을 제안했으나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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