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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니코바, 데이븐포트 꺾고 8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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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니코바, 데이븐포트 꺾고 8강

입력
2000.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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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만 예쁜 줄 알았더니….”‘러시아 요정’안나 쿠르니코바(19)가 4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칼스바드에서 열린 아큐라클래식테니스대회(총상금 53만5,000달러) 단식 2라운드서 세계랭킹 2위 린제이 데이븐포트(24·미국)에 2_1(2_6 6_4 7_5)로 역전승했다.최근 시드니올림픽 불참을 선언, 러시아 언론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던 세계랭킹 18위 쿠르니코바는 데이븐포트에 첫 세트를 쉽게 잃어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2세트들어 쿠르니코바의 양손스트로크가 되살아나면서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앞선 3차례 대결서 맥없이 주저앉았던 데이븐포트에게 시즌 첫 승을 거둔 쿠르니코바는 역대 전적도 3승6패로 끌어올렸다. 69개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투어에 참가, 단 한차례도 우승한 적이 없는 쿠르니코바는 경기를 끝낸 후 “몸 상태가 너무 좋다”며 “우승컵을 안은 모습이 잡지에 실렸으면 좋겠다”고 흥분한 채로 소감을 밝혔다. 데이븐포트도 한 술 더떠 “쿠르니코바의 샷에 공포감을 느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쿠르니코바는 8강전에서 한때 ‘여자테니스의 내면’이라는 책을 통해 자신을 몸매만 이쁜 선수로 폄하했던 세계랭킹 6위 나탈리 토지아(32·프랑스)와 맞붙게 되었기 때문이다.

토지아와의 올 시즌 3차례 대결서 단 1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무참하게 패했던 쿠르니코바는 이번 대결을 자존심 회복의 기회로 보고 있지만 뜻대로 될 지는 모르겠다. 과연 쿠르니코바가 생애 첫 우승컵을 가져갈 지 주목된다.

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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