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 선사유적, 중원 고구려비, 병인양요, 한강철교…. 긴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간직한 한강.우리 민족의 젖줄이라 할 이 한강을 소재로 한 볼만한 전시회 두 개가 동시에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9일부터 10월 23일까지 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영상민속실, 야외전시장에서 한강과 관련된 유물 500여 점과 사진자료 200여 점을 전시하는 ‘한민족의 젖줄, 한강’ 기획전을 연다.
역사의 중심무대로서, 삶의 터전으로서, 생태환경의 보고(寶庫)로서 한강을 조감하는 자리이다.
전시유물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시대 문인 정수영(鄭遂永)이 1796년 한강과 임진강을 여행하며 본 경관을 그린 ‘한임강명승도권(漢臨江名勝圖卷)’. 가로 길이가 무려 15.75㎙(세로 24.8㎝)인 초대형 두루마리 그림이다.
특히 경기 광주군 언주면(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여주, 원주 등 한강을 따라 여행하면서 그린 ‘여주 신륵사’ 부분은 조선 후기 실경(實景)산수화의 전통을 잘 살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제1부 ‘한민족과 함께 한 한강’에서는 암사동 빗살무늬토기, 중원고구려비 탁본, 조선시대 조운선(漕運船) 등, 제2부 ‘삶의 터전, 한강’에서는 용산강(현재 한강 용산 부근) 기우제 공문서, 한강 얼음채취도구인 얼음톱과 집게, 한강 하류 지역에서 사용한 무신도 ‘용궁부인(龍宮婦人)’ 등이 각각 전시된다.
제3부 ‘문화와 생태환경의 심장부, 한강’에서는 쉬리와 묵납자루 등 한강의 민물고기를 만날 수 있다.
야외전시장에서는 주막집과 나룻배 등 옛 마포나루를 재현한다. (02)720_3138
경기도박물관이 9일부터 9월 17일까지 경기 용인시 기흥읍 상갈리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여는 ‘고구려, 한강유역의 요새’전은 한강 유역에서 발굴된 고구려 유적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 5월 26일~7월 31일 서울대 박물관에서 열렸던 ‘고구려 특별전’의 전시품을 옮겨왔고, 여기에 활쏘기, 온달·평강공주와의 기념촬영 등 행사를 보강했다.
몽촌토성에서 발굴된 나팔입 항아리와 원통형 삼족기, 아차산 보루에서 발굴된 짧은목 항아리와 투구, 도끼 등 각종 토기와 철기 등이 전시된다.
4, 5세기 한강으로 향하는 고구려의 남진행렬을 묘사한 ‘대행렬도(大行列圖·안악3호분)’사진과, 아차산 보루·구의동 보루 등 한강 일대에서 발견된 고구려 요새 15개(모형)도 전시된다. (031)288_5300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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