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鄭周永) 전현대명예회장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자, 현대 관계자들이 표정이 무척 어두워졌다.1915년 11월 생인 정 전명예회장은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이후 한달여동안 현대중앙병원에 3차례이상 입원했다. 6월말 방북일정이 80대중반인 그에게 무리였던데다 최근의 현대사태까지 겹친 탓으로 알려졌다.
현대측은 부인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정 전명예회장이 극심한 식욕부진과 피로감에 시달리면서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있다. 상태가 예사롭지않다는 분석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이례적으로 4일 정 전명예회장에게 화분을 보내 위로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현대측에서는 후계구도가 확실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현대 문제가 더욱 꼬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일단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건설·전자,·상선, 정몽구(鄭夢九) 현대차회장이 자동차, 정몽준(鄭夢準)현대중공업 고문이 중공업부문을 맡는 것으로 가닥은 잡혀있다.
그러나 지분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데다 몽헌, 몽구간에 자동차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고,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간 소송이 제기되면서 몽준과 몽헌의 관계도 불편해졌다.
또 정전명예회장의 ‘얼굴’로 버텨오던 대북사업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정몽헌회장이 대북사업을 이어가고 있으나 아버지의 명성과 경륜을 넘어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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