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8월 한달 동안 ‘민생 껴안기’ 이벤트 릴레이에 나선다. 먼저 이총재는 8일 전남 광양에서 열리는 ‘사랑의 집 짓기 운동’에 참여한다. 조립식 건물에 직접 못도 박고 석고 보드를 붙이는 막일을 해 볼 작정이다.영호남이 맞닿아 있는 섬진강 유역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를 통해 동서 화합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집 없는 서민들의 애환을 어루만진다는 생각.
8월 중순에는 인천 신공항 건설 현장을 찾아 마무리 공사 진행 상황을 챙겨 볼 예정. 21일께에는 ‘미래연대’ 소속 남경필(南景弼) 김부겸(金富謙) 의원 등 10여명과 충북 영동에서 농촌봉사 활동을 하고, 하순에는 대구 섬유 공단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9월1일에 시작하는 정기국회에 앞서 민생현장에서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 국민을 눈물 바다에 빠뜨릴 8·15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관계 정국에서 왜소해질 수밖에 없는 야당의 입지를 보전하기 위한 우회전략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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