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귀천에 관계없이 토론하고, 잔치를 열어 물건을 베푸는 ‘무차대법회’(無遮大法會)가 19일 전남 장성의 고불총림 백양사에서 성대하게 열린다.‘한국 조사선(祖師禪) 전통의 재확립과 참사람결사의 새로운 세계’라는 주제로 열리는 ‘백양사 참사람 무차대법회’는 1998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불교계의 대표적인 제법(諸法)에 대한 만민토론 법회이다.
무차회란 범어로 ‘Panca_parisad’로 승려, 속인 할 것 없이 평등하게 법문을 듣고 토론하고, 잔치를 벌이는 법회로 기원전 3세기 인도의 아쇼카왕 때부터 비롯됐다고 전한다.
중국의 삼장법사도 승려들간의 논쟁을 불식시키기 위해 무차법회를 열었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때부터 개최된 기록이 있다.
불교계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면서 선풍(禪風)을 진작하려는 의도 뿐 아니라 백성의 어려움을 달래고 민심을 수습하려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1912년 방한암 큰스님의 금강산 건봉사 무차대법회 이후 그동안 맥이 끊겼다가 1998년 백양사에서 복원됐다.
이번 무차대법회의 주제는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서옹스님이 정신적 위기와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조사선과 참사람결사운동을 평소에 주창해온 데 따른 것이다.
서옹스님과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을 비롯해 서옹, 월하, 숭산, 진제 스님 등 큰스님들과 전국의 선원 수좌들이 대거 참석한다.
무차대법회 조직위원장 다정스님은 “한국의 사회의 부정부패와 도덕성 타락 등 사회적 갈등과 정신적 위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그 대안을 찾아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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