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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쉬 팝의 세대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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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쉬 팝의 세대 교체

입력
2000.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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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쉬 팝. 민족의 분노와 한을 녹여 넣은 시너드 오코너, 신비스런 중세 취향의 엔야, 그리고 영미 보이밴드 스타일의 메가 히트 그룹인 ‘보이존’. 헤비메탈은 차치하고라도 팝계에서 아일랜드 가수들의 활동은 만만찮다.아일랜드 민요와 미국 팝의 조합을 가장 황금비율로 맞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코어스(Corrs)’가 새로운 아이리쉬 팝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귀에 익숙한 이동통신 CF삽입곡 ‘What Can I Do’의 상큼한 속삭임이야말로 이들이 갖는 대중성의 진면모이다.

세자매의 청아한 코러스와 포크 기타 선율에 집시풍의 바이올린, 틴 휘슬 등으로 적당한 민속음악의 요소를 첨가한 이들의 데뷔앨범은 월드뮤직의 유례없는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프로모션을 위해 3일 타이페이를 방문한 코어스는 예정됐던 한국 방문을 일정상 취소한 것이 미안했던지 한국기자들과 맨 처음 인터뷰를 가졌다.

코어(Corr)가의 남매들로 구성된 이들 그룹은 유일한 남성으로 그룹의 리더를 맡고 있는 짐 코어, 바이올린 샤론 코어, 드럼과 피아노의 캐롤라인 코어, 리드보컬 안드레아 코어의 4인조 그룹이다.

활기찬 모습의 안드레아는 “일부 영국 음악인들의 악의적 평가는 우리의 대중성에 대한 우회적인 공격”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싱어송라이터 그룹임을 몇차례 강조한 뒤 짐은 “세계적인 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구미음악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굳이 아이리쉬 그룹이라는 틀 속에 자신을 가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실 이들이 ‘세계 그룹’으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데는 근거가 있다. 1990년 최강의 프로듀서 데이비드 포스터의 ‘143’레이블을 통해 데뷔한 이들의 데뷔앨범 ‘Forgiven, Not Forgotten’은 전세계적으로 1,400만장의 기록적인 판매고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로부터 3년후 두번째 앨범 ‘Tale On The Corner’ 역시 영국에서만 ‘9 플래티넘’(영국에서는 30만장이 1플래티넘이므로 270만장)이라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단 두 장의 앨범으로 올린 전세계 2,500만장이라는 기록적인 성과, 패션잡지 모델로도 활동했던 세 자매의 뛰어난 미모 등 탁월한 대중성을 바탕으로 당당히 수퍼그룹의 반열에 오른 것은 물론, ‘제2의 비틀스’라는 다소 과장된 평가까지 얻었다.

신작 ‘In Blue’는 그들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황금시장 미국을 겨냥한 색채가 다분하다.

우선 팝계 최고의 히트메이커인 머트 랭의 프로듀싱이 눈에 띈다. 그는 데프 레파드, 포리너는 물론 자신의 아내인 컨트리 가수 샤니아 트웨인의 앨범을 모두 다이아몬드 앨범(미국내 판매고 1,000만장)의 반열에 올려놓은 ‘미더스의 손’이다.

그의 손을 거치면서 아일랜드풍 보다는 대중쪽으로 더욱 근접했다. 타이틀 곡 ‘Breatheless’의 인트로는 그들 특유의 담백한 코러스 하모니의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귀에 쏙 들어온다.

멜랑콜리한 분위기의 ‘Give me A Reason’ 또한 지난주 싱글커트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작품성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 그럼에도 발매 직후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제치고 영국에서 줄곧 1위를 차지, 이전의 영광을 재현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는 꼭 한국을 다시 찾을게요”탄탄한 라이브 실력으로 쇼케이스(맛보기) 공연을 끝낸 이들은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잊지 않았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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