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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호랑나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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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호랑나비' 날았다

입력
2000.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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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의 나비가 사랑을 나눠 ‘통일 호랑나비’가 탄생했습니다.”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에서 3일 개막된 ‘남북·해외 평화의 나비축제’에 전시된 4만2,000여종 4만여마리의 남·북한 나비와 곤충들 가운데 관람객의 눈길을 끄는 것은 나비학자 이승모(李承模·77) 박사가 직접 교배시킨 ‘통일 호랑나비’이다.

김일성대학 농과대학 출신으로 60여년을 나비·곤충 채집에 몰두한 곤충학자인 이박사는 지난 5월 강원 철원군 민통선지역에서 북으로부터 넘어온 호랑나비 암컷 10마리를 채집, 남한 호랑나비 수컷과 교배시켜 1,000여마리의 ‘통일 호랑나비’부화에 성공했다.

전남 함평군 곤충연구소 고문인 이박사는 “자연상태에서 망을 치고 암수 한쌍을 넣자 1시간뒤 교미가 이뤄졌다”며 “1주일후 1,000여개의 알이 ‘통일의 갓난아기’애벌레로 태어날 때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청소년통일교육문화원과 전남 함평군, i-nabi.com이 주관하고 환경부와 환경운동연합 등의 후원으로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나비축제에는 이박사가 직접 채집한 북한 서식 나비 1,200종 1만여마리의 곤충표본과 국내 서식 3,000종 3만여마리의 나비·곤충표본 등이 전시되고 있다.

또 세계 최대나비인 알렉산더나비, 멸종위기의 상제나비,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 등 동남아와 페루 등 외국에 서식하는 나비·곤충표본 5,000여마리가 특별전시된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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