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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항명 파문'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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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항명 파문' 술렁

입력
2000.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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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민주당은 강운태(姜雲太) 이강래(李康來) 정범구(鄭範九) 의원 등 3인방의 ‘항명 출국’ 파문으로 술렁임이 계속됐다.당 지도부는 이들의 행동에 노골적인 불쾌감을 내비치면서도 파문 확산을 막기 위해 “당 기강을 다잡는 계기로 삼자”며 조기 봉합을 시도했다.

특히 초유의 항명사태가 지도부의 당 장악력에 대한 문제 제기 차원을 넘어 ‘레임덕’연상 작용을 일으키는 것을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비공식 석상에선 “조직인으로서 기본이 안됐다”는 비판론이 쏟아졌다.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은 ‘철없는 짓’이라는 격한 표현을 써가면서 “징계할 가치조차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당직자는 “이들이 단독 국회 불가가 소신이라고 말한 것은 당 지도부에게 비수를 꽂은 격”이라고 흥분했다.

한 중진의원은 “미 국무부 행사는 의원 외교와는 무관한 사적인 일인데 국익 운운하는 것은 몰염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소장 의원들 사이에서는 항명의원들의 행동을 심정적으로 옹호하는 기류도 있어 당 지도부를 이래저래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이날 당 6역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지만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징계 문제는 본인들이 귀국한 후 의견을 들어 결정짓기로 했다”고 짧게 브리핑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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