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체 회원 50여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국내 최대 해킹사건이 발생, 또다시 인터넷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3일 유명 인터넷업체의 시스템들을 차례로 해킹, 가입회원 50만여명의 개인정보를 빼내 경품업체에 제공한 정모(24·H인터넷방송 프로그래머)씨를 컴퓨터 등 사용사기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6일 유명 C음료회사 고객관리 대행업체인 D사와 인터넷쇼핑몰 가격정보 제공업체인 M디지털, 인터넷 애니메이션방송사인 O사 등 3개업체의 데이터베이스(DB)에 침입해 회원의 ID와 비밀번호, 주소,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빼낸 혐의다.
정씨는 이 정보들을 M디지털사에 추천회원으로 입력시켜 노트북PC, 디지털카메라 등 고가의 경품을 타내려다 경품제공업체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정씨는 업체의 IP주소를 알아낸 뒤 윈도 공유기능을 통해 시스템에 침투했으며, 회원 DB상에서 추천인을 자신의 명의로 바꾸고 이들에게 e메일까지 대량 발송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의 영세한 인터넷 업체들이 시스템에 보안장치를 하지않아, 누구나 기업체의 도메인명만 알면 쉽게 IP주소를 알아내 윈도시스템에 침투할 수 있다”며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피해를 막으려면 윈도 공유기능을 끊거나, 불가피하게 사용시에는 반드시 비밀번호를 입력하도록 해야한다”고 경고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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