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앙골라에서 산업개발 참여권을 따낸 것은 ‘컨트리마케팅’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통해서다.컨트리마케팅은 특정 국가를 상대로 회사차원의 역량을 투입해 자원개발, 건설, 통신 등 국가 기간산업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포괄적인 해외사업 전략.
삼성물산은 국내외 사업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앙골라 경제개발에 대한 정책목표나 사업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이는 종래 단순 교역과는 달리 일개 국가의 산업개발의 밑그림을 그려주는 대신 고수익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는 방식이다.
삼성물산은 컨트리마케팅 방식으로 카자흐스탄의 까작무스제련소 위탁경영을 비롯, 루마니아 오텔리녹스 스테인리스 가공공장 경영정상화, 가나의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등의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앙골라의 경우 사업이 특정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바탕으로 제조공장 및 인프라건설 등 산업전반에 걸쳐서 협조관계를 유지, 중장기적으로 많은 사업기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물산은 또 앙골라 프로젝트 추진과정에서 ‘리스크’를 감소시키기위해 세계은행을 비롯, 미국, 일본, 남부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가들을 참여시켜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편성했다.
삼성물산은 앙골라를 전략적 개척시장으로 선정하고 국가 기간산업 발전에 대한 아이디어를 앙골라 정부 및 관련 기업체에 제안하는 등 이 지역 진출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현명관(玄明官)부회장은 지난달 22일부터 각 분야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인솔해 앙골라를 방문, 대통령을 비롯한 각부 장관 등 정부요인과 구체적인 사업계획에 대해 면담을 벌이고 있다.
■ 앙골라
앙골라는 석유매장량이 100억배럴에 이르는 아프리카 제2의 원유국으로 다이아몬드를 비롯, 지하자원이 풍부한 자원부국이지만 장기간의 내전과 경제계획 실패등으로 경제가 극도로 침체해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시장경제로의 전환과 경제부흥을 위한 산업 발전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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