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들끼리 입각 거부 성명서라도 내자.”개각을 앞두고 자민련 의원들간의 이전투구(泥戰鬪拘)를 보다 못한 오장섭(吳長燮) 총무 등 총무단이 3일 의원 총회에서 쐐기를 박고 나섰다. 오총무는 이날 “당의 사활이 걸린 국회교섭단체 문제도 해결 안됐는데 입각은 무슨 입각이냐”며 일갈했다.
그는 “나는 장관을 하지도 않을 뿐더러 시켜준다고 해도 안하겠다”며 L모의원 등 ‘입각로비 4인방’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재선(李在善) 수석부총무도 내친 김이라는 듯 “당을 지키겠다는 사람은 하나 없고 모두 개인 욕심만 내느냐”며“이 지경이라면 차라리 합당을 하자고 외치든지 아니면 분명하게 입각 거부 결의를 하자”고 가세했다.
이날 총무단의 강성 발언은 입각에 눈독 들인 의원들의 로비가 ‘골프채 상납’‘부인을 동원한 JP로비’‘JP가(家)에 대한 충성맹세’‘청와대 줄대기’등 낯뜨거운 소문으로 이어진 직후 나온 것.
추문의 당사자로 거명된 인사들은 ‘입각 거부 결의’ 제안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학원(金學元) 대변인은 의총 후 브리핑에서 “입각관련 얘기는 전혀 없었다”며 둘러대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의총장 밖은 당사자로 거명된 의원들의 흥분한 목소리로 어수선했다.
골프채 상납의혹에 몰린 한 의원은 “JP에게 드라이버 한 개를 선물한 것밖에 없는데 골프채 세트를 갖다 바친 것처럼 헛소문을 퍼뜨린 사람을 잘 알고 있다. 반드시 손보겠다”며 흥분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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