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의 명령을 어기고 2일 출국을 강행, 항명파동을 일으킨 민주당 정범구(鄭範九) 이강래(李康來) 의원은 3일 전화 인터뷰에서 “방미 결행은 어디까지나 국회 파행에 반대하는 소신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정범구 의원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당 지도부와 충분한 의견 조율을 하지 않아 당에 상처를 준 것은 죄송하지만 명분 없는 국회의 장기 파행에 숨통을 열어준 의미가 있다”며 행동의 정당성을 내세웠다.
그는 또 “국회법 개정안과 관련, 우리 당이 언제까지 명분 없이 자민련에 끌려 다녀야 하는 지 회의가 들었다”며 “여야의 무모한 대립에 반대하는 당내의 ‘말 없는 다수’에 활로가 됐으면 한다”고도 했다.
당 지도부가 극도의 분노를 표시한 것과 관련해서는 “징계는 두렵지 않다”고 한마디로 잘랐다.
이강래 의원은 ‘치기 어린 돌발행동’이란 비판에 대해 “여러 날 고민하고 상황을 점검한 끝에 결행한 것으로 결코 돌발적 행동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16대 총선 유권자의 가장 큰 주문이 싸움하지 말고 날치기하지 말라는 것이었다”며 “국회 상황이 거꾸로 가고 있어 용단을 내리는 것이 16대 국회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출국 강행 배경을 설명했다.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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