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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너희들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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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너희들만 믿는다"

입력
2000.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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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프로축구의 외국인선수(용병)들이 3라운드로 접어드는 정규리그 순위싸움의 막판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00시즌 용병등록은 7월말로 마감됐다. 대전 시티즌을 제외한 9개 구단이 보유한 용병은 총 39명.1위 안양 LG, 2위 전북 현대, 3위 성남 일화의 선두권 경쟁에서는 물론 혼전으로 치닫고 있는 중위권 경쟁에서도 이들의 역할이 막중하다. 특히 시즌중 가세한 각 팀의 용병들이 한국무대에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코리안드림’을 만들어가고 있다.

안양에 새로 입단한 체코출신 쿠벡(31)에게는 ‘굴러들어온 복덩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안양은 이적료 5만달러와 월 5,000달러의 ‘헐값’에 쿠벡을 데려왔지만 결과는 대만족이다. 쿠벡은 지난달 29일 2골을 넣으며 안양을 10연승 고지로 이끈 주역. 2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 경기당 득점이 1.5골에 달한다.

무릎부상으로 올 시즌을 마감하긴 했지만 제몫을 다했다고 평가받는 드라간(26·유고)과 중원을 지휘하고 있는 미드필더 안드레(28·브라질), 귀화한 GK 신의손(40)까지 합쳐 안양은 ‘용병농사’에서 가장 재미를 본 팀이다.

전북 현대의 우루과이 출신 스트라이커 꼬레아(26)에 대해 최만희감독은 “우리 팀 사상 최고의 외국인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득점선두(12골) 김도훈(30)과 찰떡궁합을 이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김도훈은 8경기 연속골중 3번을 꼬레아의 도움으로 넣었다. 찬스를 만드는 재주는 물론이고 골 결정력까지 갖춰 ‘슈퍼용병’의 찬사를 듣기에 충분하다. 계약금 17만달러, 월봉 1만달러라는 비교적 높은 대우를 받고 지난 5월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5월 입단한 성남 일화의 브라질 출신 조이(24)는 이름 그대로 팀에 기쁨을 주고 있는 공격수. 16경기에 나와 5골 1도움을 기록해 토종골잡이 박남렬(30)과 함께 성남공격을 이끌고 있다.

당초 우승후보로 꼽히던 수원은 지난 달 용병을 대폭 물갈이했다. 기량은 뛰어나지만 팀 기여도가 그다지 높지 않았던 샤샤, 비탈리 등을 대거 방출한 것. 대신 나이지리아출신 루키(23·영문명 Lucky)와 브라질 청소년대표를 거친 산드로(20)를 영입해 분위기를 쇄신했다.

7월 말 데뷔한 루키는 플레이오프 티켓에 사활을 걸고 있는 수원의 기대주. 수원은 이적료 60만달러와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8만4,000달러라는 만만치 않은 조건으로 루키를 긴급수혈했다. 이탈리아와 러시아 프로리그를 두루 거쳐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

부천 SK의 샤리(20·우루과이)와 롤란(24·리투아니아), 전남 드래곤즈의 라덱(26·체코) 등도 팀의 4위권 진입을 짊어진 선수들이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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