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79)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정식 기소됐다고 그의 변호인이 3일 밝혔다.후안 펠릭스 탐푸볼론 변호사의 이같은 발언은 사법당국이 수하르토에 대한 가택연금 시한을 20일 연장키로 결정한 이후 나왔다.
이로써 지금까지 피의자 신분이었던 수하르토는 피고인으로서 정식 재판을 받게 됐다.
인도네시아 검찰은 지난해 12월부터 수하르토의 부패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 과거 집권기간 중 자신이 관리해온 7개 자선단체를 통해 국고 1억5,000만달러를 착복한 사실을 밝혀내고 최근 수사를 종결했다.
검사들은 이날 변호인단이 입회한 가운데 수하르토의 자택을 방문, 수하르토에게 "당신은 부패사건으로 고발됐으며 사건이 재판담당 검사실로 넘어왔다”고 고지한뒤 서명을 받았다.
유스하르 야흐야 검찰청 대변인은 통상 형사사건 인계는 고등검찰청에서 이뤄지는 것이 관례이나 수하르토가 치명적인 뇌손상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변호인단의 주장을 감안해 자택에서 실시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검찰청 수사팀은 이날 수사기록 일체를 공판검사실에 인계, 정식으로 기소절차를 밟았다. 움부 라가 라조르 수사관은 "검찰청 수사팀이 300쪽 분량의 수사기록을 공판검사들에게 넘겼으며 오늘부터 수하르토는 피의자에서 피고인의 신분으로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공판검사실은 수하르토에게 적용할 법률검토 작업을 끝낸 뒤 내주 중으로 수사기록과 함께 기소장을 자카르타 남부 지방법원에 제출,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르주키 검찰총장은 최근 수하르토가 치명적인 뇌손상으로 재판을 받을수 없다는 변호인측의 주장과 관련, 공신력 있는 의료팀의 검진결과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드러나 법정출두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자카르타 AFP 연합=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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