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 권투 금메달은 꿈도 꾸지마라.’아마권투 세계최강 쿠바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시드니올림픽에서 권투사상 최초로 ‘전체급석권’을 선언하고 나섰다.지난달 31일(한국시간) 아바나에서 열린 국제기랄도 코르도바 카르딘 권투대회서 개최국 쿠바는 12체급 전체급을 휩쓸어 러시아 등 권투강국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1972년 뮌헨부터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 이르기까지 쿠바는 5차례 올림픽에서(84 LA, 88 서울올림픽 불참) 모두 23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등 25년간 세계 최강을 자랑해왔다. 그러나 97년 세계선수권에서 쿠바는 단 1개의 금메달에 그쳐 쿠바왕국의 시대가 끝났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이 때의 부진이 쿠바대표팀엔 오히려 약이 돼 최근 다시 옛 기량을 되찾고 있다. 쿠바 국가대표팀의 사가라코치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현재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이 절정에 달해 시드니올림픽 전체급 석권을 위해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혀 전체급석권이 결코 허황된 목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쿠바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는 단연 헤비급의 펠릭스 사본(33). 사본은 세계선수권 5연패(連覇) 및 92년 바르셀로나,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연속석권 등 86년 이후 10년간 무패를 자랑한 쿠바의 복싱영웅.
97년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사가예프에게 판정패 한 것이 유일한 패배. 사본이 시드니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면 70년대 쿠바의 전설적인 복서 테오필로 스티븐슨이 기록한 올림픽 3연패를 다시 달성하게 된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