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은 3일 신윤식(申允植)사장이 지난달 말 평양을 방문,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산하 삼천리총회사와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망) 장비 임가공 및 북한 소프트웨어 인터넷 독점판권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남북정상회담이후 정보통신 분야 남북협력사업이 결실을 본 것은 처음이다.
양측은 하나로통신이 45만달러를 투자하고 삼천리총회사에서 공장부지와 인력을 제공해 연말까지 평양에 생산공장을 설립, 내년 1월부터 월 5만 가입자 분량의 ADSL 신호분배기(Splitter)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신호분배기는 ADSL 선로에서 인터넷 데이터와 음성 데이터를 구분해내는 필수 장비로, 최근 ADSL 가입자 급증에 따라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또 세계 최고로 꼽히는 북한의 인공지능 바둑 소프트웨어의 온라인 독점판권 계약을 맺었으며, 향후 마작 장기 등 게임을 비롯한 북한 컨텐츠를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유망 컨텐츠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하나로통신은 이와 함께 내년 초 서비스 예정인 ‘발신자 번호 표시’ 전화기 임가공을 위한 합의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그동안 남북협력사업이 대부분 일방이 수혜를 얻는 불평등한 관계였던데 비해 이번 계약은 하나로통신은 저렴한 비용으로 장비를 수급하고 북한은 장비생산 기술 및 인력 양성 기회를 얻는 ‘윈-윈’사업으로, 향후 바람직한 남북경협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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