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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족영화 제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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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족영화 제2라운드

입력
2000.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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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족영화 제2라운드. 12일 개봉하는 세 편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일색의 1라운드와는 다르다.장르도 다양하고, 나름대로 의미와 개성을 찾으려 한다. 단순한 볼거리 보다는 조금은 주제의식이 강한 작품들.

엘도라도

권선징악만을 강조하는 교과서 같은 내용이 지루하다고, 혹은 그것을 가장한 피가 튀기는 폭력성이 우울하다고 느낀다면 ‘엘도라도’는 어떨까.

16세기 스페인의 항구도시. 언제나 7이 나오는 주사위로 사기 도박을 벌여온 두 친구 툴리오와 미구엘.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의 지도를 손에 넣은 두 사람은 난파된 배에서 살아남아 이상한 섬에 닿는다.

그런데 이게 웬 일. 지도 속의 표식들과 꼭 맞아 떨어지는 게 아닌가. 연인처럼, 때론 앙숙처럼 절친한 두 사람은 잠자리조차 황금인 엘도라도에서 꿈결과 같은 시간을 보낸다.

로맨틱한 몽상가 미구엘(목소리 케네스 브래너), 현실적이고 약삭바른 툴리오(케빈 클라인), 그리고 딴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두 사람을 교묘히 이용하는 섹시한 원주민 처녀 첼(로지 페레스). 피가 튀기는 결전 대신 재치있게 대결을 피한 비폭력적인 결말, 그리고 남은 것 하나 없어도 마냥 유쾌한 두 젊은이의 모험, 여기에 가수 엘튼 존, 팀 라이스, 작곡가 한스짐머의 멋드러진 음악, 진짜 물이 쏟아지는 느낌을 자아내는 3D애니메이션. 아이 손에 이끌려 보러가더라도 어른이 더 즐거워 할 만한 영화. 감독 돈 폴, 에릭 비보 버게론.

고질라2000

국내 첫 개봉 일본 어린이 영화. 일본 고질라는 다분히 반미(反美)적 정서의 산물이다.

히로시마 원폭이 가져온 일본인들의 ‘핵 공포’는 고질라란 괴물을 탄생시켰고, 그 괴물은 단순히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인류의 환경파괴를 경고하는 존재이다.

인간이 건설한 핵 발전소만을 파괴하는 고질라. ‘고질라 2000’(감독 오가와라 타카오)은 최신판답게 여기에 외계인의 지구정복이란 가설을 가미했다.

할리우드의 컴퓨터그래픽에 맞서 정교한 미니어처로 시각효과를 살렸다. 고질라 연구를 하는 시노다(무카타 다케히로)와 그의 친구인 재해대책본부장 가타기리(아베 히로시)를 축으로 전개되는 드라마도 단순한 선·악 구도지만 짜임새를 추구했다.

마지막 인간의 두뇌와 고질라의 생명세포로 지구를 지배하려는 외계인에 맞서 싸우는 고질라의 인상 깊은 모습도 ‘용가리’에서는 아쉬움으로 남았던 부분. 미국 전역 1,300개 극장에서도 18일 개봉한다.

마이 러브 리키

소년에서 성장이 멈춰버린 지체부자유 청년 리키(케빈 베이컨). 출생부터 의심하며 갑갑한 현실을 탈출하는 상상을 하는 열 살짜리 소녀 해리엇(에반 레이첼 우드). 이 두 사람 사이에 싹트는 진정한 이해와 사랑의 이야기이다.

현실은 해리엇을 점점 도피와 상상의 세계로 나아가게 한다.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죽자 “너의 진짜 어머니는 바로 나”라고 말하는 언니 그웬. 그 진짜 어머니가 편견으로 리키와의 우정을 가로막는다.

적막한 시골의 한 산장에서, 우리가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인간들 속에서, 인간다움을 찾는 방식. 이 역설은 새롭지 않다.

케빈 케이컨의 장애 연기도 상황은 다르지만 이미 ‘일급살인’에서 보았다.

이런 지루함에도 불구하고 ‘마이 리키 러브’에는 깜찍한 맛이 있다. 그것은 아마 해리엇의 독특한 상상력의 현실 부정과 그에 따른 행동 때문일 것이다.

탈출을 위해 지구 반대편인 중국까지 땅을 파겠다는 원제 ‘Digging To China’처럼. 1981년 ‘보통사람들’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던 배우 티모시 허튼의 감독 데뷔작.

이대현·박은주기자

우리나라 갯벌을 얘기할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수식어가 ‘세계 5대 갯벌’이라는 말이다.

5대갯벌은 우리나라의 서·남해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등 3개국이 공유하고 있는 와덴해 일대 중국 동·남해안 캐나다 동부해안 브라질 아마존 하구 등이다.

크기로 보면 와덴해와 중국이 9,000㎢로 가장 크고 우리나라는 남북한을 합쳐 6,000㎢이다. 캐나다와 브라질도 우리나라와 크기가 비슷하다.

와덴해 캐나다 브라질 갯벌은 며칠이나 몇주에 한번씩 물이 드는 모래 염습지가 대부분이다.

염습지에서는 갈대등 염습식물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으며 조류의 서식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반면 우리나라와 중국의 갯벌은 매일 물이 들고 빠지는 현상이 반복되기 때문에 찐득찐득한 토사가 부유물질과 함께 섞여 있는 형태이다.

이같은 성질의 갯벌은 저서생물이 서식하기에 좋고 어류의 산란장으로도 안성맞춤이기 때문에 생산력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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