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을 앞두고 각 후보 진영의 최대 화두는 ‘합종연횡’이다. 후보간 짝짓기 구도에 따라 경선 1위를 누가 차지할 지가 판가름난다.특히‘4인 연기명 강제’투표 규정은 연대를 부채질하고 있다.
짝짓기의 중심에는 영입파인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과 동교동계의 한화갑(韓和甲) 지도위원이 있다. 최근 대의원 여론조사 결과 최고위원 출마 예정자 15명 중 한위원이 선두이고 이고문과 박상천(朴相千) 의원이 그 뒤를 추격하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이고문과 한위원의 공식 입장은 ‘연대 불가‘이나 두 사람은 다른 후보들과 잇따라 만나 ‘품앗이’ 방안을 모색중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최근 ‘이번 경선은 대권·당권과 무관하다’고 말했으나 실제 경선이 흘러가는 양상은 그렇지 않다.
이고문은 이번 경선에서 당내에 뿌리를 내려 대권 후보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고 한위원은 경선에서 조직력을 과시, 당내 파워를 극대화하고 대중적 지도자로 도약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경선구도에서 중요한 변수는 동교동계 맏형 격인 권노갑(權魯甲) 고문과 한위원간의 미묘한 경쟁. 두 사람은 “우리 사이에 갈등이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실제 후보들간의 연대 구도는 크게 ‘친권노갑’과 ‘친한화갑’으로 갈린다.
두 사람은 동교동계 내부,나아가 당 차원의 위상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권고문이 공식적으론 ‘중립’을 표방하나 실제론 이인제고문쪽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은 한위원을 견제하려는 의도다.
권고문은 안동선(安東善)지도위원, 박상천 정대철(鄭大哲) 김희선(金希宣)의원 등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위원은 개혁그룹 선두 주자인 김근태(金槿泰) 의원, 부산 출신의 김기재(金杞載)의원과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또 소장파의 주축인 정동영(鄭東泳)의원과도 제휴를 추진중이다. 정의원은 2일 ‘창조적 개혁연대’소속 초선 의원들과 만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대구·경북 출신인 김중권(金重權) 지도위원은 한위원과 가깝지만 이고문으로부터도 구애 공세를 받고 있다. 이고문과 김위원은 지난주 회동을 가졌다.
이고문은 내주초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정대철 의원 및 안동선 위원과의 연대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고문은 최근 정의원과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안위원의 연구소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이고문은 소장층의 김민석 의원과 느슨한 제휴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의원은 당초 권고문과 가까운 사이였으나 요즘엔 ‘386세대’의 지원을 받으면서 중도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박상천의원은 연대 보다는 독자성 확보에 치중하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