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한여름, 해지면 시원한 가을….’‘하루 종일 끈적끈적한 무더위’가 특징인 8월 날씨가 실종됐다. 대신 낮에는 무덥고 해만 지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1일 낮 최고기온이 32.1도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던 경북 구미의 경우 다음날 아침 최저 기온은 19.4도까지 뚝 떨어져 한여름에는 보기 힘든 12.7도의 일교차를 보였다.
서울도 1일 낮 최고기온이 31.2도까지 치솟았으나 2일 아침에는 22.6도를 기록, 평년의 7도에 비해 2~5도 이상 큰 일교차를 나타냈다.
낮에는 기온이 올랐다가 해가 지면 급속히 식어 서늘해지는 날씨는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 이는 높은 기온을 밤까지 유지해주는 촉매제인‘습기’가 사라졌기 때문.
기상청은 무더위를 가져오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쪽으로만 세력이 뻗어있고 가을철에나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고온 건조한 대륙성 열대기단이 서쪽에서부터 확장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습기가 잦아들면서 불쾌지수도 뚝 떨어졌다. 집중호우가 찾아든 지난달 22일 이래 서울에서는 50%의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끼는 불쾌지수 ‘80’이상을 기록한 적이 한번도 없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 우리나라를 완전히 덮는 5일 이후에는 습하고 무더운 여름 날씨를 회복하겠다”고 내다봤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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