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의 최강자 김제경(30·삼성에스원)이 매트에서 퇴장했다. 고질적인 허벅지 부상에 시달리던 김제경은 2일 열린 시드니 올림픽 80㎏이상급 티켓을 확정하는 풀리그 재평가전에서 김경훈과 문대성(이상 삼성 에스원)에 기권, 티켓을 양보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당초 김제경은 지난 4월28일 열린 최종 선발전에서 팀동료인 김경훈과 문대성의 기권으로 올림픽 티켓을 어렵게 따냈지만 최근의 유럽전지훈련도중 다시 부상이 재발, 올림픽에서 선전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자진 기권했다.
울산 병영초등학교 5학년때 태권도를 시작, 시범종목으로 열린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헤비급 금메달을 시작으로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등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며 세계 최강자로 군림해온 김제경에게 시드니올림픽 금메달은 마지막 꿈. 정식종목으로 처음 열리는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로 선수생활의 대미를 장식하고 싶었다.
하지만 98년 방콕아시안게임이후 허벅지 부상이 고질화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온 김제경은 “부상이 노화에서 비롯돼 완쾌될 가능성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명예로운 퇴진을 결심했다. 그는 “50∼60%에 불과한 신체 컨디션으로 올림픽을 나가는 것은 무리였다”며 “후배가 올림픽에 나가 조국을 빛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96년 월드컵 우승자인 김경훈은 문대성과의 대결에서 0-0으로 맞선 3회전에서 잇따라 앞돌려차기를 적중시키며 3-2로 신승, 힘겹게 티켓을 따냈다.
시드니올림픽 80㎏이상급에서는 김경훈이 강력한 우승후보인 프랑스의 파스칼 젠틸과 예측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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