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입시에서도 ‘주요’대학의 인문학과 자연과학 등 기초학문 분야는 상당수 과별 모집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교육부는 1일 고사 위기에 처한 인문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이달 중순 전문가 15명으로 ‘인문학육성위원회’를 구성, 어문학, 철학, 사학 등 분야의 지원 강화 방안 및 과별 모집 규제완화 문제 등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같은 방침은 기초학문의 모집단위 설정을 수요공급에 맡길 경우 신입생 격감으로 사실상 맥이 끊길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하고 이들 학문의 하부구조를 육성키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내외적으로 대학의 모집단위는 차츰 학부 또는 계열별로 광역화하는 추세지만 교육부는 ‘인문학 육성 종합계획’(본보 7월22일자 1면 보도)에 따라 기초학문 분야에 대해서는 별도의 집중육성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은 이미 지난해 대학원 육성을 위한 ‘두뇌한국21’(BK21) 사업에 지원하면서 2002학년도부터 모집단위를 7∼4개 계열로 광역화하되 인문학과 자연과학 분야는 정원의 20∼30%를 학과별로 모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 28조는 “모집단위는 (총·학장이) 복수의 학과 또는 학부별로 (자율적으로) 정하되 의·약학계 등 학문의 특성상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학과별로 모집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전문가 간담회를 갖고 인문학육성위원회를 통해 종합계획 시안을 마련한 뒤 10월까지 지역별 공청회를 거쳐 12월에 최종안을 발표키로 했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