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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식품 또 경영권분쟁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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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식품 또 경영권분쟁 조짐

입력
2000.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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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정기주총을 앞둔 샘표식품(대표이사 회장 박승복·朴承復)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1998년 1차 경영권 분쟁에서 박 회장의 손을 들어줬던 형제들이 현 경영진에 불만을 품고 주총에서 분쟁의 또 다른 주역이었던 동생 박승재(朴承宰) 전사장을 재옹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일 “두 형제간 사이가 껄끄럽고, 특히 경영권 다툼 당시 박 회장 측으로 돌변했던 일부 형제들이 박 전사장의 복귀를 원하고 있어 또다시 형제간 분쟁이 재연될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그러나 “현재 아무런 문제가 없다. 형제들 모두 나를 지지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박 회장의 지분은 0.87%로, 형제들이 대부분의 주식을 나눠 소유하고 있다.

샘표식품은 지난해 초까지 박 회장과 박 전사장 간의 경영권 다툼으로 법정싸움까지 벌이는 등 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박 회장측은 98년4월 이사회에서 전격적으로 박 전사장의 경영권을 박탈한 데 이어 8월 정기주총에서 소액주주들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아 박 전사장 측의 경영권 도전에 쐐기를 박으려고 한 게 발단. 당시 박 회장측의 지분은 23.0%로, 박 전사장 측의 지분율 28.5%에 밀리는 상황이었다.

이에 박 전사장측도 박 회장 측을 지지하던 대우그룹(당시 지분 11.8%)을 상대로 소유 주식중 5% 초과분에 대해 의결권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등 반격에 나서 형제간 분쟁이 급기야 법정싸움으로 비화했다.

그러나 박 전사장이 지난해 초 보유 주식 전체를 매각, 샘표식품의 경영권 분쟁은 표면상 일단락됐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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